음악잡지 ‘핫뮤직’의 興亡

음악 팬 여러분! 특히 하드 록/메탈 팬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봐주세요. 이 잡지를 기억하시나요? 저에게 지금 총 25권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넷이고 나발이고 없던 그 시절, 너무나도 소중했던 해외음악 정보통 이었죠.

맨 왼쪽것들이 초창기 입니다. 물건을 모으는 괴벽이 태동합니다.

이때는 아직 저도 어려서 이제 막 서양음악, 특히 록에 눈을 뜨기 시작할 때죠. 국내가요가 왠지 유치하게 들리면서…

급기야 기타라는 악기를 꿈에서라도 그리게 되며, 동시에 영어습득을 더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됩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인가? 너무나도 글을 맛깔나게 쓰시던 성우진/성문영님 듀오에서, 편집진분들이 죄다 잘 모르는 분들로 교체되어, 기사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점점…저로서는 좀 만족을 못할 내용으로 채워 집니다!

하이텔때부터 위태롭더니만, 인터넷 때문에 저도 2005년을 마지막으로, 잡지의 엄청 얇아진 두께에 크게 실망하며 책은 이제 더 이상 구입하지 않게 됩니다. 뉴메탈을 정점으로, 이후 왠지 나오는 밴드들도 그닥 감흥이 없더군요.

주로 영어권 나라들의 밴드를 다루었지만, 가끔 이런 한국 밴드들도 실려서 참 재미있었어요.너무나도 열심히들, 진짜 열정만으로 음악하시던 진짜배기 분들. 지금은 다들 뭐하시는지?

매달 이런 한 앨범 가사를 통채로 번역해 줘서, 읽으면서 뜻을 음미하며 동시에 곡을 듣곤 했죠.

매달 책 뒤편에는 빌보드 차트도 있어가지고 음반을 살때,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사서 들었습니다. 그러면 안좋은 음반을 살리가 없다고 믿으며.

ㅋㅋㅋㅋㅋ. 참 이런 대회 진짜. 팝음악 박사분들. 김광한씨도 생각이 납니다.

써 놓고 안 보냈었던거냐 너.

크~ 이런 광고. 당시 카셋 테입의 경우, 크롬테입이니 뭐니. 워크맨의 밧데리 살 돈도 없으니 그냥 샤프로 감고 그랬었는데…

세계의 명 드러머 집중 탐구.

지금보니 이런 리뷰는 죄다 일본 Burrn誌의 형식을 베낀듯합니다. 뭐, 그저 재밌으면 장땡.

연재만화도 골때렸었죠.

현석이형! Sky High!

 그 시절엔 이런 카페에 가야지만 겨우 MTV나 뮤직비디오를 접할수 있었다는 사실.

상당히 전문적인 기사도 듬뿍. 실제로 본인이 라디오 방송국에서 어시스턴트할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분들도 이젠 다들 너튜브 하시려나?!

이런걸 보며 상상속의 나는 록스타! 이미 월드 투어중.


너무나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익스트림. 존잘 누노.

블랙메틀/데스메틀 등에도 관심을 가지다.

이 분 진짜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자체. 대단한건 알겠는데, 당신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있거든?


당시분들의 비평이 지금 못지않게 사이다다.

거의 뭐 록음악의 백과사전 격. 쌩판 모르는 밴드도 읽다보면 듣고 싶어 지더라구요.

슬립낫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었죠.

얼터너티브의 열풍도 드세던 시절. 펄 잼, 너바나, 사운드가든, 앨리스 인 체인스!

이 밴드는 설명이 따로 필요함?

어린 롹팬 분들이 순진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타장르 욕을 또 막 합니다.

어떠셨는지요? 그 시절엔 핫뮤직 말고도 ‘뮤직랜드’ 나 ‘GMV’ 라는 비슷한 류의 잡지도 있었던거 같아요.요즘은 e북이니 뭐니… ‘전문지’ 라는것이 따로 있는지가 의문이네요. 어쨌든 당시 솜털이 아직 숭숭 나있던 저에게, 영어와 기타, 심지어는 진로결정까지! 이 핫뮤직이 이래저래 참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잡지 였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도 바닥에 배를 깔고 일부러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틀고, 이 놈들을 하루 종일 읽었다니까요. 역시 책은 종이를 넘기는 그 시절 그 맛이 그냥 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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