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본어 극복기

알고 있었던 일본어는 단 3개

일본 생활이 거의 20년이 되가는 지금, 일본어 실력면에서 저 자신을 평가하자면 솔직히 ‘극복’이라고 하기에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2006년 처음 이 곳에 도착했던 당시 알고 있었던 일본어 3개 ①콘니치와 ②콤방와 ③키사마 (=이 자식,이 녀석) 로 무작정 시작해서, 이제서야 직장이나 일상생활을 해나가는데 불편함을 못느끼게 된건 사실이거든요. 오늘은 그래서 지금껏 공부를 해 오면서 느낀 점들을 감히 한 번 끄적여 봅니다. 이 글이 일본어를 앞으로 공부하려 생각중이신 분들이나, 또는 공부중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する・やる

제가 일본땅에 발을 딛고 가장 먼저 헷갈려하던 표현입니다. 일단 둘다 ‘하다’ 라는 뜻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대체 어느 쪽을 골라 써야 하는지 고심했었죠…먼저, する는 자기의 의지로 행하는 의지동사입니다, 의도적이죠. 이것에 비해 やる는, 회화에서 많이 쓰이는 좀 더 캐주얼한 수동동사입니다. 의도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상관이 없죠.

<する>의 예

子供が一人でお留守番をする。 아이가 혼자 집을 본다.

5年ぶりに運転をすることになった。 5년만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두 경우가 각각 집을 보겠다는 아이의 의도와, 이직을 결심했다는 의도이므로 する가 쓰입니다.

<やる>의 예

가. 弟がやり たい放題わがままをする。남동생이 하고싶은 만큼 자기멋대로 하다.
나. 彼はこれまでの実験で、何度も失敗をやっている。그는 지금까지의 실험에서, 몇번이고 실패를 해왔다.

‘가’의 경우, 의도적일수도 있지만 타고난 성격상의 행동이기 때문에 やる가 자연스럽고, ‘나’는 일반적으로 실패를 하는것을 의도는 하지 않기에 やる가 맞습니다.

2.させて頂く・して頂く

이 표현 둘은 진짜 거의 매일, 어디에서나 엄청 자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지는데 고생을 했습니다.

그냥 일단 させて頂く는 ‘이쪽에서 해드리다’, して頂く는 ‘그쪽에서 해주시다’라고 이해를 하시는게 빠를 것입니다.

<させて頂く>의 예

その問題はこちらで対応させて頂きます。그 문제는 저희 측에서 대응해 드리겠습니다.

<して頂く>의 예

その問題はそちらで対応して頂けますでしょうか?그 문제는 그 쪽에서 대응 좀 해주실수 있습니까?

비슷한 표현으로, させてもらう、してもらう가 있는데, 뜻이나 용법은 위의 させて·して頂く랑 차이는 없으나, させて·して頂く가 좀 더 정중한 표현이랍니다.

3.ず、づ、つ의 발음

우리나라 사람들중 일본이나 일본어를 비꼬는 분들은 흔히, ‘일본인들은 발음이 안좋다’ 라고 합니다. 물론 일본인들 중에서도, 한국을 비꼬는 사람들은 있고, 가끔은 한국인들의 일본어 발음이 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고정관념이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일본인들 사이에 알려진 표현이, ‘피자’, ‘젠젠’, ‘아리가토고자이마스’,’미추비시’등이 있겠는데요 한 번 발음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가. 피자(ピザ ), 젠젠(全然), 아리가토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이 표현들의 포인트는 영어의 ‘z’ 라고 보시는게 가장 이해가 빠를것입니다. 알파벳 ‘z’ 의 발음은 굳이 여기서 파고들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이미 아실것입니다. 그저 ‘z’를 ‘j’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발음해 주는것이 핵심인데요, 한글에는 없지만 (북한의 조선어에서는 들리지요) 일본어에선 일상회화에서 빼놓을수 없이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필수입니다. PiZa,Zenzen,Arigatou goZaimasu와 같이 발음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す、づ이거 둘다 z라고 보시면 되구요.

나.미추비시,미쓰비시(三菱みつびし

이 놈의 ‘つ’라는 발음이 힘들다는 분들이 계시죠. 이것을 ‘쓰’ 라던지 ‘추’로 발음해버리면 바로 그것이 일본인들의 귀에는 부자연스럽게 들린다는 이야기인데,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앞니 아랫니를 다문채로 입은 양옆으로 ‘쓰’를 발음할 준비를 하며 벌려줍니다. 이 때, 앞니 아랫니를 다문 상태에서 혀를 이의 안쪽에 대서 바깥쪽으로 바람을 새나가게 하며 ‘쓰’ 라고 말해봅니다.

성공하셨는지요? 이 ‘つ’는 굉장히 폭넓게 자주 쓰이며, 의외로 영단어를 일본인들이 표기 할때도 자주 쓰입니다(예; 숫자 2가 ツー).

4.일본어에는 받침이 없다?!

일본어에도 발음은 존재합니다. 엄밀히 말해 두개죠. ‘ん’이라는게 먼저 있고, 그 다음이 바로 위에서 설명드린 ‘つ’의 작은 버전의’っ’.

가. ‘ん’

먼저 이 받침을 여러분들중 ‘응’이나 ‘은’으로 이해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리라 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저는 ん을 ‘은’으로 생각하시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동경에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코리안타운, ‘新大久保’가 있지않습니까, 이곳을 일본인한테 ‘신오쿠보’라고 말했다가 ‘못 알아듣더라’ 라고 하시던 경우를 몇번이나 본 적이 있습니다. ‘신오쿠보’의 ‘신오’가 문제인것이죠, 일본인들의 귀에는 이것이 ‘시노’로 들리기 때문에, 본래의 ‘しおおくぼ싱오오쿠보‘가, ‘しのくぼ시노쿠보‘로 되어버리기 때문에 못말아듣는 것입니다. 받침뒤에 모음이 오는경우 그것이 그대로 남아 자음이 들리는 한글과, 그런문법이 없는 일본어의 구조상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생소한 장음, ‘大’의’오오’를 짧게 한국식 ‘오’로 발음해 버리는것도 오류입니다. 이 장음에 대해서는 밑 10번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나. 작은 ‘っ’

일본어에 있는 두번째 발음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읽기 위한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 ‘っ’를 바로 뒤에 붙어있는 자음과 똑같이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北海道’를 봅시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홋카이도’로 표기하던데, 이 ‘ほっかいどう’를 일본인들이 발음하는 순간 입을 잘보면, ‘홐카이도오’라고 발음하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홋카이도’를 굳이 한번 영어로 표기해보면 ‘Hot-kai-doh’ 가 될것인데, 일본내에서 ‘홋카이도’를 영문표기 할경우는 ‘Hokkaido’라고 쓰는 이유도 바로 그런점에서 입니다. 이 작은 ‘っ’야말로,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발음으로써, 무조건 뒤에 따라오는 자음과 똑같이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立冬맅토오’, ‘切符킾푸’, ‘密集밋슈우’, 이런식으로 발음하시면 틀릴일이 없을것입니다.

5.일본 한자

일본어를 진지하게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참 막말로 개고생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자신 또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일본한자를 읽는법이죠. 그 시절 ‘生’ ←이 한글자를 읽는법이 무려 13개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는 (정확히는 13개 이상이라는 얘기도 들음), 진짜 책을 던져버리고 다 포기하고 싶더군요.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어느 독음이었는지… 또한 일본의 한자가, 북경어나 광동어에 비해 표기나 뜻이 한국한자와 대부분 같아서 상용이 가능하지만, 한국과 완전히 틀린것도 꽤 있기에 골탕먹는적도 종종 있습니다 (예;愛人아이진.일본에서는 불륜상대를 가리킴).

일본한자에 익숙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일본까지 오는 분이시라면 도착후 바로 그냥 일본회사에서 일본인들과 일을 시작하시는 것을 제가 감히 추천드립니다, 오신뒤부터 천천히 배워가려 하지 마시구요 (너무 시간이 걸림). 곧바로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단 맡겨진 업무를 해내야하다 보니 여러 한자표현들을 안외우려고 해도 안외워질수가 없고, 잊어버리려해도 잊어버릴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 외의 부수적인 방법으로는, 평소에 ‘후리가나’가 써있는 책, 써있지 않은 책을 장르에 관계없이 닥치는대로 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한자는 별로 읽어야 될 기회도 없겠지’라고 무심코 지나친 한자들이, 의외로 예상밖의 다른 한자와 결합해서 빈번히 쓰이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까요.

6.일본인의 이름

이 이름 한 번 읽어보십시오, ‘一二三’. 네 그렇습니다~ 정답은 ‘히후미;ひふみ’ 입니다. 어찌됐건 친구를 사귀게 되어도, 취직을 하여도 상대방의 이름은 기본적으로 알아야죠. 게다가 업무상 사람을 만날때 비지니스 파트너의 이름을 제대로 못 읽으면 그것이 실례가 되기도 하잖아요. 일본에서 어느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들의 성苗字은 어느 정도 읽게 됩니다. 그런데 특히 요즘 MZ세대(일본에서는 그냥 Z세대)분들의 이름下の名前은 정말 못 읽겠습니다! 예들 들어 音音(のんのん;농농), 勉次(べんつ;벤츠), 野生(わいるど;와일드)등등. 이게 별명인지 본명인지… 하긴 뭐 이름이야 짓는 사람 마음이긴 하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이 天使라고 쓰고 エンゼル;엔젤 이라고 읽는 아이였습니다…무려 남자아이!! 믿기 힘드시죠?

7.一回目、一番目、一つ目

一回目는 경험들을 나타낼때 쓰는 ‘첫번째’, 一番目는 순서의 ‘1번’, 一つ目‘그 중에 제일먼저’입니다.

가. 一回目の訪問は何の成果も得られることなく終わった。첫번째 방문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한째 끝이 났다.

(포인트;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죠? 두번째 방문이 어땠는가는 이 문장에서 말하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나. 一番目の部屋に閉じ込められている女の人のそばに並んで座った。1번방에 갇혀있는 여성 옆에 앉았다.

(포인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사물이나 일이 배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첫번째방, 1번방이라는 순서를 가리킵니다).

다. 一つ目に大事なことは健康だ。그중에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

(포인트; 말하는 쪽, 듣는 쪽 모두 두번째를 기대하며 세번째, 네번째 등등으로 이어진다).

8.来た・着いた分からない・知らない今から・これから

<来た・着いた>

彼氏が来た。남자친구가 왔다.

もう埼玉に着いた。이제 사이타마에 도착했다(도착지에 ‘이제 다왔다’ 라고 말할때 もうほとんど来た라고는 안하니 주의).

<分からない・知らない>

この問題は分からない。이 문제는 모르겠다(이해가 안된다).

その人の顔までは知らない。그 사람의 얼굴까지는 모른다(이해와는 관계없이 정보나 지식으로서 모른다).

<今から・これから >

시간의 범위가 중요합니다.

今から東京に向かいます。지금 동경에 갑니다(현시점에서부터 시작하는 일들, 바로 지금부터랑 관계되는 일들).

これから気を付けます。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현시점이랑 이어지지 않는 미래의 일일지라도 사용 가능).

9.’お’ と ’ご’ 의 차이점

글의 정중함을 더하기 위해 겸양어로써, 단어의 앞에 붙이는 일본어 특유의 표현이죠. 이놈들 때문에 저 역시 자주 헷갈리고 많이 골탕먹었습니다.

원칙적으로, 히라가나가 포함된 된 순수 일본어 앞에는 , 한자로만 되어있는 표현 앞이 를 쓰게 되어있습니다.

  • お知らせ 오시라세
  • お話し 오하나시
  • お手洗い 오테아라이
  • お参り 오마이리
  • お配り 오쿠바리
  • お心遣い 오코코로즈카이
  • お笑い 오와라이
  • お見積り 오미츠모리
  • お手伝い 오테츠다이

  • ご謙遜 고켄손
  • ご相談 고소오단
  • ご来賓 고라이힌
  • ご家族 고카조쿠
  • ご自慢 고지만
  • ご意見 고이켄
  • ご感想 고칸소오
  • ご苦労 고크로오
  • ご利用 고리요오

이상은 일본인들도 평소에 간혹 틀리곤 하는 표현이긴 합니다.

10.장음과 단음

영어에도 seek&sick, fill&feel, hit&heat 등등이 있듯, 일본어도 이 장단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버려 오해가 있을수도 있겠습니다. 다음 예는, 제가 실제로 잘 틀리던 표현들을 한 번 모아봤습니다.

ビール 맥주、ビル 빌딩

おばあさん 할머니、おばさん 아줌마

チーズ 치즈、ちず 지도

処理しょり 처리 勝利しょ 승리

おく(숫자의)억 多くおお많이

일본생활 초기 저의 의문은, ‘뭐야 아니 그럼 원래 말이 느린 사람이나, 술에 취해 혀가 꼬여서 비루비-루라고 잘못말하면 건물얘기를 하던 사람이 그걸 갑자기 맥주라고 알아듣나?’라고도 생각하곤 했지요. 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뒤 깨달았지만 문맥상, 또는 대화라는게 공통화제의 일관된 흐름이라는게 있기에, 그런 오해는 실제로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어찌됐건, 한국어 보다는 이 장음이 많기도 하고 또 굉장히 중요합니다(아무래도 발음의 갯수가 적은 만큼의 대체인듯). 외국어를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그저 무조건 암기하고 매번 틀리지 않게 의식을 하면서 사용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 밖에 깨달은

  1. 일본어 능력 시험(JLPT)에 목을 매달 필요는 없다 : 일본 기업들이 일단 이 제도 자체를 잘 모릅니다. 영어권 나라에서도 토익시험결과를 잘 안보듯, 일본도 면접시 대부분의 경우 실제 회화가 어느정도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본인이 만약 그래도 나는 자격증이 필요하고, 일본어실력을 꼭 종이로 증명해야 한다면, 굳이 돈 들여가며 너무 쉬운 N4, N3급 시험은 응시하지 마시고, 아예 처음부터 N2나N1 시험을 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2. 발음의 순화: 예를 들어 ‘사메’가 말꼬리에 붙으면 ‘네코자메’가 된다던지, ‘하라’가 ‘마츠바라’가 된다던지, 이런 패턴을 익혀두시면 공부가 여러모로 편리해지고 더더욱 원어민에 가까운 표현도 가능하게 됩니다.
  3. 한자는 쓰는것보다 읽는법을 먼저 배웁시다: 일본에 취직을 한 뒤에도 한자를 손으로 직접 쓸일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겁니다. 일본인 자신들마저 키보드의 변환키를 이용해 한자를 골라 입력할 정도니까요. 이제는 일본인들도, 한자를 손으로 써야만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쓰지?’ 하고 서로 묻거나, 일일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찾아보며 쓰는 그런 시대가 되버렸습니다. 일상생활, 직장생활에 있어서 한자를 못읽으면 당연히 곤란합니다만, 손으로 못써서 곤란해질 일은 없습니다. 그냥 본인 이름이나 주소 정도만 한자로 쓸 줄 알아도 커다란 불편은 없다고 봅니다.
  4. 자막이나 후리가나를 최대한 활용합시다: 티브이를 보실때 왠만한 프로그램은 화면에서 얘기하는 사람이 말하는 내용이 밑에 그대로 써있잖아요, 이것을 귀로는 음성을 들으면서, 눈으로는 어떤 글자가 쓰여지는지 확인을 해가며, 매칭을 해가며 외우는 습관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5. 일본어에만 있는 특유의 표현들을 알면 국민성까지 보입니다: 남성들이 자신을 지칭할때 쓰는 ‘보크’ ‘오레’, 여성들이 쓰는 ‘와따시’, 일본에만 있는 연호 ‘쇼와’ ‘헤이세이’ 등등, 일본어를 깊게 파고들다 보면, 이들이 사회안에서 기본적으로 서로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 상하관계나 기본적인 국민성까지 깨닫게 됩니다. 이런 특유의 국민성까지 알면, 일어공부도 일취월장, 나아가서는 인간관계도 원만해 지지요.

글을 마치며

어느 나라의 언어가 ‘더 우수한가’ ‘ 더 열등한가’ 를 묻는 것 자체가 우문일수도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학을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자국과 비교해 그 나라의 우월함이나 언어까지 과연 공부를 할 메리트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런점에서, 저는 우리 한국인에게 있어 일본어가 도전하고 마스터하기에 가장 수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근본이나 개념자체가 다른 영어에 비교한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봅니다. ‘국뽕’ 이런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일본어가 ‘과학적’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씀도, 적극 강조해 드리고 싶네요.

일본어의 모음 ‘う’ 가 한글에서는 ‘‘ 나 ‘ㅜ’ 둘다 해당한다던지, 영어의 ‘t ‘는 또’‘로 읽거나 때로는 ‘‘로도 읽어버리고, ‘は’는 ‘わ’라고 읽고, 본인들의 한자를 읽는법에 있어서도 일관성이 없다는 점(예; ‘才能 さいのう‘ 이걸 문맥에 따라서는 느닷없이 ‘自分じぶん‘으로 읽는 경우도 있음)등을 보아, 위에서도 이미 한번 언급했지만 그야말로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애매모함과 중구난방이, 배우기가 어렵고 쉽고와는 별개로 이루 말할수가 없을 정도로 심합니다. 물론, 한글도 외래어 또는 영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할수 있는 글자가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거의 매년 한일 양국의 TOEIC test 결과가 평균 100점이나 차이나는 것은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요? 자국의 모국어가 과학적일수록, 융통성이 있고 실용적일수록, 외국어의 습득도 가능한것이 아닐까요? 단지 ‘ 야 우리는 영어 못해도 돼. 우리는 우리나라말만 잘 하면 돼’ 라고 배째고 버팅기기에는, 현시대는 유감스럽게도 글로벌시대이며, 글로벌화가 어려운 나라는 뒤쳐질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곳 일본 현지에서 직업상 북미권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그들이 가끔 K-Culture나 한국을 칭찬할때마다 한국보다 일본을 택한 이유를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한국도 일본도 둘다 좋다, 그저 소고기를 먹을까, 돼지고기를 먹을까, 같은 고민처럼 둘중에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가볍게 결정했다’라고 하면서도, 대다수가 언어는 어느쪽것을 배울까를 최종 결정할때, 한국어보다는 역시 일본어를 더 많이 택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반드시 일본문화에서 더 많은것을 배우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일본어의 단순함과 어미語尾등의 변화패턴수, 또는 발음의 수가 한글처럼 많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들에게 있어 접근성이 좀 더 용이하기 때문이라고들 답했습니다.

이처럼, 서양인들에 비해 같은 한자문화권이며 동시에 같은 우랄알타이 어족인 한국인들은, 일본어 습득에 있어 여러모로 상당히 유리한 위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영어가 전혀 안되셔도 일본어에는 능통하신 한국분들도 많이 보았구요. 요즘 같은 시대에 영어의 필요성은 뭐 두말할 필요도 없겠고, 영어외의 어학에 뜻이 있으신분, 일본유학이나 현지취직을 생각하고 계신분들은 승부를 걸어 성공할 승산이 아주 높습니다.

사람을 만나실 때도 공부를 위해서라면 폭넓고 다양하게 만나시고, 음악이나 영화등 문화컨텐츠를 접하실때도, 편견없이 장르를 불문하고 골고루 경험하셔서, 아무쪼록 어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6 COMMENTS

匿名

역시..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

아무래도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장순서가 비슷해서, 다른 외국어에 비해 쉽다(익숙하다)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 한자나 카타카나 또 그 문화권에 있어야만 알 수 있는 수많은 뉘앙스들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간단한 회회, 읽기고 듣기 정도로만 잘 하고 싶은데, 공부를 안하네요ㅋㅋ(사실, 읽고 듣고 말하는 것이 언어의 전부겠군요)

언젠가..어눌하더라도, 일본어로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하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안온단다)

일어 배우기와 별개로 정말 전문성이 느껴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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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코멘트 감사합니다. 예, 일본어가 공부하기는 쉽지요, 그래도 영어만큼은 아니지만 노력은 물론 필요하겠죠. 질문이나 의견, 반박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제가 아는 한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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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와..황금까지는 과찬이십니다,그저 소소하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공부란 뭐든지 뜻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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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봐주셔서 감사해요, 아까 어떤분이 본인 ‘밥상에 방사능 뿌리는 일본과 일본어 싫다, 관심없다’ 이러시던데 적이라 하더라도 그 적을 알아야 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옐로우맨님이 롤링 발칸으로 무찔러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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