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보물 중에서, 소시적 너무나도 열광하던 ‘괴수대백과’를 소개 드립니다. 이 ‘콩콩 미니대백과’ 시리즈는 그 시절, 방학이 시작될 때마다 어머니가 심심하지 말라고 한권씩 사 주셨죠. 가격이 한 권당 1000원 인가 1500원 이었던걸로 기억해요(라떼 꼬마들에겐 꽤나 거금). 당시 어머니의 출근길에 저도 촐싹대며 같이 나서서는, 당신이 버스에 올라타시는 즉시! 정류장 바로 뒤에 있던 문방구안을 향해 빛의 속도로 우당탕 뛰어 들어갔더랬죠. 그러면 곧 들려오는 너무나도 익숙한 문방구 아저씨 특유의 힘없는 목소리…“너 왔냐…” 아무튼 인사는 건성으로 받아친뒤, 입구 들어가서 바로 오른쪽을 바라보면!! …와. 엄청 거대하면서도 완전 빽빽하게 벽면을 꽉 채우고 있던 형형색색의 만화들… 그와 동시에 얼굴 전체에 천천히 번지던 흡족한 미소…손에 꽉 쥐고 있던 율곡 이이 지폐 두장…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이마에 맺히던 땀방울…크~추억 돋습니당.
80년대 코흘리개 꼬마들의 만화계를 평정하고 있던 ‘요요코믹스’, ‘현대코믹스’, ‘월간 우뢰매’ 등에도 물론 정신없이 빠져들곤 했지만, 그 중에서도 옆나라 일본의 여러 인기작들을 골고루 만나볼 수 있었던 이 ‘콩콩 미니대백과’ 시리즈가, 저에게는 가장 애틋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함께 보실 사진들은, 2004년경 입수한 복각판 이랍니다. 다시 나와준다는 꿈만 같은 소식에, 그땐 그냥 뭐 앞뒤 안보고 얼씨구나 바로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용가리’라는 어감이 왠지 한글같아 한국 작품이라고 착각하던 ‘고지라’. 일본의 국민 괴수.

‘가메라’라는 거북이 같은 별개 작품의 괴수도 덤으로 수록되어 있네요.

전설의 시작. ‘TOHO’의 효자 작품 시리즈의 시발점. 이토록 용가리가 나쁘게 생겨 처먹고 심지어 도시도 다 밟아 부수고 돌아다니는데, 착한 놈이라고?! 주인공 이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절 일본의 디오라마 수준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음을,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고지라의 아들도 있었다니! 그럼 어미는 누고?!

로보트물이나 수퍼 히어로물이 난무하던 당시, 생소하던 괴수들의 세계는 너무나도 신비 했더랬죠. 그 중 몇 놈은 디자인만 조금 바뀌어 ‘울트라맨’ 시리즈에도 자주 등장 했던거 같아요.

‘에비라’. 남태평양 렛치섬에 있는 핵병기공장에서 흘러나온 방사능의 영향으로, 새우 한마리가 저 모양 저 꼴이 되버린다는 설정입니다.

1964년 공개되었던 ‘삼대괴수 지구최대의 결전’편부터 그 이후로도 줄기차게 등장하는 ‘킹기도라’. 입에서는 인력광선을 뿜어내어 적들을 끌어당긴대요.

‘라돈’. 영어명 ‘Rodan’. 익룡인 ‘프테라노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이런 괴수가 된당께! 초음속으로 날아다니며 주위의 모든것을 제멋대로 파괴해 버리죠…

거북이를 베이스로 한 괴수. 원래 이름은 ‘가메라’. 특유의 귀여움(?)과 인간과의 친화력을 내세우는 보기드문 괴수에요. ‘고지라’시리즈와 흥행면에서의 경합을 벌였던 작품으로, 주로 성인관객들을 타겟으로 삼던 ‘고지라’와는 달리, 괴수가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캐릭터로서 저연령층에게 특히 주목을 받았으며, 전후 부흥을 꿈꾸며 삶의 희망을 찾으려 애쓰던 당시의 일본의 분위기를, 그대로 알 수 있던 작품으로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다른 별명은 ‘녹슨 괴수’. 특히나 ‘울트라맨’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괴물딱지들과 비슷하지요? 무지막지한 육탄전을 선호하는 정통파 괴수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디자인 때문에 역대 시리즈중에서는 일본 아이들에게 가장 외면을 받던 괴수였다고.

별명은 ‘미래괴수’. 사이보그 입니다. 마치 선글라스 같이 빛나는 붉은 적외선 외눈,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은 좌우로 열리다 닫히다를 반복합니다만, 얘는 무엇보다 거대한 돌기로 되어있는 양손이 매력적 입니다. 작품속에서는 ‘킹기도라’랑 함께 태그팀을 짜곤 하죠. ‘가이강’ 이라는 이름은 ‘가이’가 ‘nice guy’ 에서, ‘강’은 기러기를 뜻하는 ‘雁;기러기 안‘에서 유래했다 합니다.

맨 위 녀석부터 봅시다. 원래 이름은 거북괴수 ‘가메바’ 에요. 신장 20미터, 체중은 2만8천톤, 극중에서 고지라한테 얻어터지던중, 목부분을 크게 긁혀 그 시체가 치바현 동부의 어느 바다에서 건져 올려집니다. 가운데는 게 괴수 ‘가니메’. 전신이 강철로 이루어져 있어, 총기나 화기류등 무기가 전혀 안 통합니다. 적을 자기가 뻐끔뻐끔 일으킨 거품으로 질식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진정 무서운 놈이죠. 맨 밑 오징이 같은 놈은 ‘게조라’. 빙점에 가까운 극저체온을 이용, 주위의 해수온도을 얼렸다가 푸는 등, 온갖 쌩판 난리는 다 칩니다.

크~ 명장면 이구만요. 쓰레기 괴수 ‘헤도라’를 그냥 위에서 콱! 찍어 내립니다. 아마 이 괴수는, 한창 고도성장기에 이거저거 개발시키며 뻗어 나가던 당시 일본이, 동시에 어쩔수 없이 본인들이 저지르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그대로 투영시키던 것은 아닐까요.

‘메카 고지라’. 개인적으로 이 놈의 초합금 장난감이 참 탐나더만.

단언컨대 핵을 두방이나 맞았었던 일본인들에게, 입으로 방사능을 마구 뿜어내던 이 ‘고지라’는, 여러 의미로 공포 그 자체! 그들에게 있어서는 아프게 가슴을 후벼파던 존재 임에는 분명 했을거라 봅니다…

흠흠…괴수팬 여러분들, 이런건 기본이니 걍 다 외워 둡시다.

이 책 전반부에는 칼라페이지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어 박력도 넘치구요, 평소 괴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꼬꼬마들이라도, 그 풍부한 내용과 신비하고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인해 당시 아주 인기가 있던 책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