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일본.②생활편

앞글 “일본에서 일하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일본에서의 전반적인 생활-입고, 먹고 사는것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일단은 역시 가장 관심이 많으실 중산층의 생활비부터. 한마디로 일본의 생활비는, “세계주요국가” G20 가맹국가들과 전체를 단순비교 했을때, 별차이가 없다. 그냥 서울 생활비랑 같다고 보시면 된다. 물론 한때는 잘나가던만큼, 기본적으로 비싼편이라는 전제하이다. 결국 일본에서 비싼것이 한국에서는 싸고, 일본에서 싼것이 미국에서는 비싸고 이런식이다. 일본이 특히 교통비라던지 인건비가 비싸다는것은 이미 여러분들도 아실것이고, 의외로 싼것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다. 동경도東京都안에서도 5억원이내에 구입가능한 신축물건은 많다.

내집마련

일본은 일단 소속이 확실하고 제대로 경제활동만 하고 계신분이라면, 누구나 내집마련은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한국에서는 “대출받는것도 능력”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거같은데, 일본에서는 실제로 정사원이 아니라던가, 저축도 거의 없는데도 대출이 나와서, 보증금 0엔에 매달 1%미만의 금리를 값아나가는 집구입에 성공하신 분들을 주위에서 적지 않게 보아왔다. 당연히 이런 분들은 그만큼 매달 상환액이 크지만, 그런거야 뭐 구입한뒤에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고, 요점은 나라가 먼저 서민들이 최소한 마이홈은 소유하게끔, 그리고 무리가 없는 상환을 하게끔, 어찌됫건 일단 스타트는 할수있을정도의 제도는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입는것

일본 현지에 계신 한국분들이 일본분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바로 “화려하다” “멋쟁이다”는 말이다. 뭐 멋쟁이인지 아닌지는 개개인의 기준차가 크겠지만, 한국분들은 대부분 모국에서로부터  “사람입은것을 보고 판단” 하는 습관이 남아있어서, 일반적으로 일본분들보다는 패션에 자의반타의반으로 신경을 쓰고 계시기 때문일것이다. 그 “화려하다”는 것도, 필자가 보기에는 비교적 한국제 옷들이 밝은색 계통이 많은듯한데, 그것이 아마 일본인들의 눈에는 화려하게 보이는것 같다. 실제로 동경전철만 타봐도 거의가 검은색, 회색, 남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필자가 하늘색이나 핑크색셔츠를 입고 출근하면 오전내내 동료들이 그 얘기만 할 정도이다. 본인들은 눈에 띄는걸 버거워하니까. 물론 눈에 띄고 싶어하는 일본분들도 계신다. 그런데 이런분들은 또 너무 확! 심하게 눈에 띈다. 만화속 닌자같이 입는다던지, 전신이 형광색이라던지...아주 극과극이다. 

먹는것

일본은 맛있는것 천지다. 외식이 즐겁다. 세계 여러 요리들은 물론, 일본음식이라는게 지역에 따라 각각 개성이 뚜렷하면서 고를때 고민해야될 정도로 종류도 엄청 많거니와, 뭐니뭐니해도 장인정신을 가지고 음식을 하나의 예술로서 만드는 문화가 뿌리깊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의 매스컴에서 자주 보여지는 주방의 위생문제등과 같이 먹는것가지고 장난치는 일들은, 일본에서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꽤 양심적이라고 볼수있겠다.

교통

일단 교통 수단중에서 특히 동경하면 빼놓을수 없는 전철부터.  전철은 노선도 자체가 거미줄처럼 상당히 복잡하고, 길눈이 어두우신분들은 찾아다니기가 힘들수도 있다. 현지 일본인들이 역에서 헤매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코로나의 여파로 최근 유난히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안내판등이 그다지 알기쉽게 되어있다고 말할수는 없겠다. 전철노선이 엄청 많은 만큼 오래된 노선도 많다. 오래됬기에 거의 뭐 1주일에 한번씩 문제를 일으켜 멈춰스는 노선도 있었다. 시내버스는 그나마 신형이 많이 보인다. 버스 기사님분들이 비록 업무상의 매뉴얼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임산부나 몸이 불편하신분, 나이드신분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기후

이미 다 아시겠지만 정말 자연재해가 잦고 또 심하다. 지진에, 홍수에,태풍에, 너무 더워죽고 너무 추워죽고…참 죽기도 쉬운 나라다. 뉴스등에서 보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코로나가 처음 등장했던 2020년초, 말로는 첨단의료기술이라는 일본이 예방면에서 이상하리만큼 대책이 허술하여 지식층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논란이 심했는데, 특히나 외국인인 필자로서는, 정치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의 위기감이라던지 경계심등을 전혀 느낄수가 없어 그 근거없는 여유에 연일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아, 지금 이상황에서, 이 확진자수를 보고도 이렇게들 무감각할수가 있다니.. ‘ 아마 평소에 하도 개떡같은 기후에 의해 쉽게, 자주 죽다보니, 코로나같은 전세계적 위기에도 무감각하다고 생각할수밖에 없다. 죽을 운명이면 죽으면 된다는 식? 어쨌거나, 한마디로 일본 기후는 나쁘다. 그 놈의 지진이나 태풍이 한달에도 몇번씩이나 오는데, 출근할때마다 그 영향이 커서 아주 그냥 진절머리가 난다.

치안

선진영어권 나라들과 비교했을때 안전하다고 할수 있겠다. 동경시내라고 하더라도 뒷주머니에 장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여성분들이 밤에 혼자 돌아다니거나, 카페에서 테이블위에 노트북을 펼쳐 놓고 스마트폰도 놔둔채 화장실에 다녀와도 당할 염려는 거의 없으니까. 반면에, 매니악한 범죄는 많다고 생각한다. 아키하바라에서 왠 20대 젊음이 자기가 신이라면서 트럭을 몰아 보도블럭으로 돌진, 시민을 무차별 대량살상 한다던지, 또 한 놈은 영화에 너무 심취했던건지 조커(Joker)와 똑같이 차려입고는 전철 안에서 전혀 관계없는 승객들을 칼로 난자한뒤, 아무일 없었다는듯 자리에 앉아 담배를 꼬나문다던지, 아무것도 부러울것이 없는 엘리트 집안의 자녀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부모를 다리미 코드로 질식시켜 죽인다던지등의 예를 들수있겠다.

쇼핑

일단 특이점이라 할만한것은, 일본인들은 참 현금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요근래 2,3년 전부터 겨우 느릿느릿 QR코드 결제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상점에서 1엔, 2엔동전을 주섬주섬 꺼내드는 광경들이 아직까지는 흔하다. 발급하는데 심사가 꽤 까다로운 크레딧카드도, 그나마 취급안하는 가게가 많아서 곤란할때가 많다. 상업이 발달했던 에도시대의 영향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것인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눈에 보이고 실제로 만질수있는 현금을 무조건 신뢰하고 선호하는듯 하다.

돈,돈,돈

저축과 자산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일단 은행 보통구좌 이자율이 처참하다. 메이저 5대은행이 0.001%다. 어느 은행은 자랑스럽게 자기들은 0.20%를 준다며 대문짝만큼 크게 정문에 붙여놓고 선전을 하기도 한다. 정기예금일 경우에도 최고가 0.30% 안팎이다. 일본 국민 평균저축액이 1088만엔이라는 (중간값500만엔) 통계를 본적이 있는데, 2022년 11월 현재 조사에 따르면, 저축액이 0엔인 40대 인구가 35.5%, 50대가 41%이나 된다 하니, 현실과의 괴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자산운용이야 어느 나라든 비슷하겠지만, 현재 일본은 코인이라던지 주식이외에도, 수익금이나 배당금이 비과세인 투자신탁 Nisa, 부족한 연금을 불려주는 노후대책용 Ideco 등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다음은 일본의 교육이나 사회복지제도등에 대해 현상황을 적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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